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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더하다/건강

부산대학 병원 MRI 검사 후기/에세이

by ChosenOne 2023.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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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몸이 건강한 편에 속한다.

동네에서 제일가는 튼튼한 아이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건강한편에 속했다.

하지만 어느덧 시간이 흘러 나이가 들다보니 몸이 이곳저곳 고장이 나기 시작하는것 같다.

원래라면 생각도 안했던 병이 나거나 몸이 쉽게 회복이 되질 않는경우가 생겨났다.

 


식중독으로 인한 입원 후 회복되지 않는몸에 추가로 CT 촬영에서 방광에 혹이 있는것 같다는 소견을 받아

비뇨기과 협진의뢰를 받았다. 

가장 처음 든 생각은 "설마 세상에 내가 암이라니!?" 였는데, 난생 처음으로 임산부? 의자에 앉아서 방광내시경을 받았다.

방광내시경 관련해서는 아래 포스팅을 참고해주시길.. 정말 끔찍했고 다시는 하고싶지가 않다.

 

남자 방광내시경 후기 [약혐]

*해당포스팅은 철저히 필자의 경험에 의거하여 작성되었음을 미리 알려드리는 바이다. 비속어등이 불편하신 분들은 미리 양해를 구하겠습니다. 필자는 7월 9일경 부산 대동병원에 장염으로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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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인지 다행인지 방광내시경 검사에서는 특별하게 발견되는것이 없었는데, 방광 외벽에 뭐가 있을지도 모르니

진료 의뢰서와 녹화 CD를 줄테니 더 큰 병원으로 가서 진료를 받아보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때부터였다. 뭔가 배꼽 근처가 콕콕 쑤시는것 같고 뭔가 있는것(?) 같고 계속해서 신경이 쓰이기 시작한게.

부산대학병원은 아무리 빨리 예약을 해봐도 한달정도가 필요했다.

그렇게 한달동안 뭔지모를 불편함과의 동행이 시작되었다.


사실 필자는 지금도 정확한 진료를 받지 못했다. 예약해서 대학병원에 방문하고, 교수님을 만났지만 

결국 MRI를 찍어봐야 알 수 있다고 하셨다. CT 사진상으로는 알기 힘들다 라고 했으니 환자인 입장에서는 방법이없다.

아무튼 그렇게 또 MRI 일정을 잡았는데 첫 진료를 보고 2주뒤였다. 그리고 그 MRI 검사 결과를 가지고 또 2주뒤에 교수님 예약을 잡을 수가 있었다.

사실 참 병이라는게 큰병원에 갈수록 사람 피말리는 경우인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기하는 기간동안, 검사를 기다리는 기간동안, 내 속에 상상력이라는 괴물이 태어나서 나를 괴롭힌다.

실제로 필자는 인터넷에 여러가지 검색을 하게 되었다. 

필자가 검색한 검색어를 나열해 보자면, 배꼽 왼쪽 콕콕, 배꼽 근처 콕콕, 옆구리 콕콕 쑤시는 통증, 소화가 안될때, 트림이 잦을때, 주황색 변, 방광 외벽에 혹, 방광암 초기증상 , 췌장암 초기증상 , 대장암 초기증상, 변이 얇아졌을때, 등등..

포스팅을 하면서 되짚어 봐도 정말 상상력이라는 괴물은 어떻게 이겨내기가 힘들다.

이겨내지는 못하고 그저 외면해보는 수밖에 없다. 진단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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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MRI 검사를 받으러 갔을때도 예약시간 보다 3시간 일찍가서 수액을 맞았는데, 따로 간이 침상이라던지 따위는 전혀 없이 복도 간이 의자에 앉아서 2시간 30분정도를 맞았다.

방광을 가득 채워야하니 화장실을 가면 안되고 참으시라는 당부와, 소변보게되면 오늘 검사 못한다는 안내를 받았다.

이미 2주동안 상상력이라는 괴물과 싸워온 나로써는 정말 무서운 일이었다. 오늘 검사를 못한다니.

이래저래 앉아서 졸다가 깨다가 하다보니 어느덧 수액을 다 맞았고, 수액이 다 들어간 이후에도 한시간정도 대기를 하였다.

그래야 방광이 찬다고..

그리고 드디어 나도 MRI 검사실에 들어갔다.


MRI 검사 받기전 가장 궁금했던 점은, 필자가 치아 교정을 하고있는데 교정기가 문제가 되지는 않는지였다.

의외로 교정을 진행한 교정전문 치과에 문의를 했을때도 정확하게 괜찮다 아니다를 알려주지 않았는데 사실 좀 황당했다.

그래서 받은건 교정기 부품을 납품하는 업체의 홈페이지 주소였는데.. 아무튼 좀 어처구니가 없었다.

결론은 복부쪽 촬영이기 때문에 관계없다. 라는 결론이었다.

MRI 검사는 생각보다 오랜시간 진행된다, 필자는 40분정도 찍었는데. 

동그란 통안에 들어가는데 괜히 무서웠다, 뭔가 없었던 폐쇄 공포증이 생기는 기분이랄까.

다행스럽게도 반대편이 뚫려있어서 덜 무서웠다.

눕기전에 3m 귀마개와 실탄사격장에가면 쓰는 헤드셋형 귀마개를 둘다 씌워주셨는데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뭔가 원통을 따라 금속이 고속으로 회전하는 듯한 소리가 났다. 마치 사이렌 소리같았다.

금속의 물체가 윙윙 도는 느낌이 들때마다 신기하게 배가 움찔거렸는데 왜그런지는 알 수 없었다.

이상태로 어떻게 40분이나 있지 라는 생각을했는데 어느순간 나도모르게 잠들었었다.

마치 그 사이렌 소리같은것이 백색 소음이 되어서 잠든것 같다.

그러다 문득 방광을 채우기 위해서 수액을 맞았던 바늘이 꼽혀있는 팔에 연결된 호스에서 뭔가 들어오는 느낌이 나더니

팔이 지릿지릿하고 뜨거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게 조형제를 투입하는 느낌이라고 했다.

MRI 촬열이 더 잘 되게 하기위해서 뭔가 약을 넣는것이라고했는데.

10만분의 1의확률로 거부반응이 나타나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설명듣고 서명한 기억이났다.

그렇게 MRI 검사가 끝이났다.

뭐가 이상이 있는지 너무 궁금해서 촬영하시는 분께 여쭤보았지만 알려드릴 권한이 없다는 말 뿐이었다.

 


그렇게 나는 일상으로 돌아와 뭔가 하복부가 불편한 느낌과 함께 진료를 기다리고있다.

이게 큰병이면 어떡하지? 암이면 어떡하지? 그런데도 이렇게 또 2주씩이나 멍청하게 있어도 되는걸까?

라는 생각이 자꾸 들지만 최대한 담담하게 하루하루를 보내려고 하고있다.

사실 외면하는것 밖에 안되겠지만 어쨋든 지금은 방법이 없다.

진료 결과가 나오면 그때 이어서 포스팅을 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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