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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더하다/건강

남자 방광내시경 후기 [약혐]

by ChosenOne 2023.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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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포스팅은 철저히 필자의 경험에 의거하여 작성되었음을 미리 알려드리는 바이다.

 

비속어등이 불편하신 분들은 미리 양해를 구하겠습니다.


 

부산 대동병원 전경
부산대동병원 전경

 

필자는 7월 9일경 부산 대동병원에 장염으로 입원하여 CT 검사를 받았는데, 방광벽이 약간 부풀은(?) 부분이 있으니 내시경을 한번 해봐야한다는 소견을 받아 방광내시경을 하게되었다.

방광내시경 하는법
국립암센터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혹시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중 의사선생님께 방광내시경을 받아야된다는 소견을 받았다면

 

이제껏 살아온 인생을 돌아보고 후회하며 그냥 배 째서 보시라고 의사선생님께 말씀드리기를 강력하게 추천하는 바이다.


일단 방광 내시경을 받게되면 대장내시경과 비슷하게 아래가 뻥 뚫린 치마같은 옷을 입게 되는데, 이때까지만 해도 별 실감이 나지않는다.

 

왜냐하면 남자라면 누구나 그럴것이다, 우리의 그 소중이를 통해 무언가가 들어온다는 상상은 해 볼수도 할 수도없는, 짐작도 가지않는 일이기 때문이다.

 

필자 역시 상상도 하지못했다. 시발.

 

일단 검사실에 입장하게되면 우리가 주로 산부인과에서 사용한다고 알고있는 그 의자에 앉아서 다리를 올린상태로 대기하게 되는데 이때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께 감사하는 마음과 그 심적 고통(?) 을 진심으로 통감하면서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수 있다.

 

필자 같은경우엔 남자 간호사 선생님 두분이 준비를 도와주셨는데 벽을 도배할때 쓰는 붓(?) 같이 생긴 커다란 붓으로 황갈색 소독약을 치덕치덕 뭍혀서 사타구니와 항문, 그리고 소중이에 붓질(?)을 해주신다.

 

이때 이미 인간의 존엄성이 상실되고 나를 나로써 보지못한채 나의 정신은 붕괴를 예방하기위해 제 3자의 입장에서 이 상황을 바라보게되었다.

 

오바 하는거 아니냐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이때까지 설명한 저 두세줄 되는 분량의 대기시간, 소독약 바르는 시간이 대략적으로 20분정도가 걸린다.

 

20분동안 아주 밝은 검사실안에 간호사분들이 계신곳에서 소중이와 응꼬를 노출한 상태로 가림막 없이 누워서 아이컨텍하면서 대기해야한다는 뜻이 되겠다.

 

자 이제 의사 선생님께서 오셨다.

 

요도로 마취제(?)를 투입하긴 하는데 아무짝에 쓸모도없으니 기대하지말자.

 

기억을 되짚어 보면서 포스팅하는 지금도 등골이 오싹하고 요도가 움찔거리는 지옥같은 경험이 시작된다.

 

일단 불행중 다행이랄까 나의 소중이에 내시경이 들어오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연성 방광내시경 사진
연성 내시경

다만 만일 당신의 내시경이 휘어지는 부드러운 신형 내시경이 아니라, 에어건 처럼생긴 기다랗고 단단한 내시경이라면 빤스고 뭐고 소독약이고 나발이고 당장 뛰쳐나오는것을 추천하는바이다.

 

일단 다행(?)스럽게도 필자는 의사선생님께서 우리병원이 방광내시경 안아프기로 소문이 났으며 신형 내시경을 사용하기때문에 부드러워서 통증이 없다라는 거짓말(?)과 함께 진찰을 받게되었다.

 

요도를 잡아 벌리면서 들어가는 내시경의 느낌이 시작됨과 동시에 얼마나 빠르게 잡아넣었는지, 엄청난 고통이 찾아왔다.

 

요로결석이 생기면 바닥을 데굴데굴 구를정도로 아프다고 했던가, 그 좁쌀 가루만한 결석이 생겨도 그정도인데 내시경이 잡아 벌리고 요도를 타고 방광에 들어간다 하니 그 개같은 고통은 이루 말할수가 없다.

 

뭔가 전립선 부위를 지날때 뇌에 전기를 바로 쏴버리는것같은 통증이 오면서 지속되는데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내시경님(?) 께서 보여주시는 나의 방광내부 화면이 적나라하게 나온다.

 

구석구석 살피시는동안 사경을 헤메는데 어떤 느낌이냐면, 냉면을 먹다가 면발이 냉면 그릇과 내 위와 연결된 느낌을 아는가?

 

그 느낌이 의사선생님의 손과 나의 요도를 거쳐 방광까지 연결되있는 상황이랄까, 자고로 배변기관은 내 몸속에 있는것을 배출하는기관이라 제발 힘을 빼고 가만히 있고싶은 나의 의지와는 다르게 자꾸만 이물질(?)을 밖으로 내뿜으려한다.

 

거기에 더 환장하는것은 병원에 입원하여 식사금지 수분 섭취 금지를 한지 이틀이 넘은상황이라 방광이 쪼그라들어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찰을 위해서 이놈의 내시경을 통해 방광에 강제로 물을 지속해서 채우는데 그 좁은 요도에 내시경과 

방광에 가득찬 물이 배출되면서 대환장 콜라보상태에 이르게된다.

 

지옥의 고통은 마치 치과 신경치료할때 구강과 머리에서 생겨난 통증이 당신의 소중이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고있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아무튼 이 배출하고자하는 느낌이 더 지옥인거는 혹시나 내가 방구나 똥을 지려버릴까봐 더더욱 괄약근에 힘을 주게되는데, 그 상황에 다른게 나왔다가는 정말 인간으로써 뭔가 상실할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씨발...

 

아무튼 영원같은 5~10분정도가 지나고 내시경을 쑥 뽑는데, 거의 생살을 파내 뼈를 긁어내는 관우운장의 심정으로 이를 악물고 참고있는 나에게 의사선생님이 우리병원이 방광내시경 안아프게 하기로 소문났다고 내시경 신품이라 좋다고 웃으면서 덤덤하게 말씀하시는데 솔직히 걍 죽고싶었다.

 

그러고나서 다들 슥슥 내가 싼것들을 정리하시고 나한텐 일어나셔서 옷갈아입으시면됩니다. 라고말씀하시고 나가시는데

 

혼자 다리를 덜덜덜 떨면서 그 의자에서 내려와서 어그적어그적 검사실 밖으로 나가게된다.


이제 다 끝난것같은가? 아니다 이제 또 다른시작이다.

 

다 끝났는데 무슨소리냐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부터 시작되는것은 나의 사회적인 부분에 작용할수있는 치명적인 부분이니 미리 읽고 준비하자.

 

자 일단 우리가 괄약근이라고 하면 왠지 항문을 생각하게된다. 하지만 괄약근은 내장에도 있고 (위) 혹은 우리가 알고있는 항문, 그리고 방광쪽에도 당연히 괄약근이 있다.

 

괄약근이 없다면 모든것이 줄줄 새버릴테니까. 

 

이제 감이좀 왔는가? 그렇다 평상시 괄약근이 풀리면 아주 좁은 요도를 통해 액체인 소변이 쫄쫄쫄 나와야 정상인데 이 좁은 관을 내시경으로 후벼파고 돌리고 그와중에 난 참을려고 괄약근을 조으고 해댔으니 너덜너덜 해져있다는 말이다.

 

그냥 콩팥에서 생성된 오줌이 나의 의지와 관계없이 그냥 줄줄 나온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필자는 이미 대동병원 2층 수납 창구에서 한번, 입원병동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다 한번, 2회의 공개 방뇨플레이를 통해 인간성이 상실된 상태에서 휴지를 둘둘말아 소중이의 앞에 대고 택시를 타고 집으로 귀가한 경험이있다.

 

여기서 한가지 추가해야될것은 방광 내시경을 받은 당신의 요도는 괄약근 뿐만아니라 미세하게 상처들이 엄청나게 나있다.

 

여기에 갓 생성된 오줌이 한방울이라도 흐르게되면 그냥 요도를 난자하는 고통이 함께 찾아온다는것.

 

마치 야동이나 야망가에서나 보던 길거리에서 응힛 으으으윽잇 하면서 질질 싸고있는 당신을 발견할수 있다.

 

씨발

 

요도를 바늘로된 돈가스망치로 잘게 다져서 거기에 소금물을 흘려보낸다면 이런느낌일것이다.

 

아무튼 이 고난은 집에 와서도 계속되는데, 필자의 경우에는 집에 강아지를 키우기때문에 강아지 배변패드를 빤스사이에 스모 선수처럼 끼워서 이틀을 지냈다.

 

콩팥이 소변을 만들어내는것은 조절이 불가능하기때문에 첫날 밤에는 하룻밤에 9회정도 응기잇하면서 잠에서 깨서

 

고통에 아득해지는 정신을 부여잡고, 똑바로 누워있으면 소변이 흐를까봐 군생활 당시 혹한기 유격훈련을 하던 느낌으로 몸을 바로 뒤집어서 마치 플랭크를 하는듯한  자세로 이 고통이 끝나기를 기다리며 배변패드가 축축해지는걸 느꼈다.

 

씨발

 

30초에서 1분정도의 영원과 같은 고통이 끝나면 아무렇지 않게 일어나서 빤스를 내리고 배변패드를 갈고 다시 잠을 청하는것을 하룻밤에 9~10회정도를 한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그렇게 오늘도 필자는 시원시원하게, 내가원할때, 물을 마음껏 마시며 배뇨할수있는것에 감사함을 느끼며 살아가고있다.

 

 

만일 방광내시경을 앞둔 남자라면, 초조해져서 검색해보다가 이 글을 읽었다면,

 

 

당장 도망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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